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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역의 여러 사람들 중.. 눈에 띄는 할아버지 발견, ‘책을 읽는 모습이 멋지시네.)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사진을 찍는 과정

1)관심 갖기(사람에 대한 호기심 애정) 2)사진을 찍을까 망설이기(거절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3)다가가서 인사하며 이야기 나누기 4)사진 찍는 거 허락받기("할아버지 책 읽는 모습이 멋있어서 사진을 찍어드리고 싶어요.") 5)카메라 준비하기 6)반셔터로 거리측정하기 7)구도 정하기(쪼그려 앉았다가, 가까이 다가갔다가.) 8)말 걸면서 편안한 포즈 기다리기, 9)사진 찍기 10)액정속의 사진 보여주며 반응 살피기 11)다시 찍기 12)다음 활동까지 계속 관심 갖기 13)가는 길에 대화 나누기(자녀들 집에 가면서 책 읽는 취미를 알게 됨, 우편물 받을 주소 여쭤봄) 14)사진 컴퓨터로 보면서 고르기(좋아하지 않을 사진은 지우고, 좋아할 사진은 남기고) 15)이메일로 사진 보내주기 16)사이홈페이지나, 블로그에 사진 올리기 17)제목 달고, 내용 적기 18)블로그 내용을 사진 속 주인공에게 알려 주기 19)인화 맡기기 위해 다시 고르기 20)포토샵 같은 프로그램으로 사진을 꾸미기 21)제목이나, 메시지를 넣기 22) 메모리에 옮기거나, 인터넷에 인화 신청하기 23)사진인화 후 돌려주기 24)다시 만나는 날을 위해 사진을 잘 간직하기 25)우편을 보내면서 간단한 편지 글과 함께 보내기 26)고맙다며 연락 왔을 때, 혹시 원본으로나 몇 부 더 원하는 것은 없는지 여쭤 보기,..

이 모든 과정을 포함한 것을‘사진을 찍는다. 고 합니다.



모델이 되어 달라고 요청을 받으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저희 교회에는 사진을 찍어주시는 연세 많은 할아버지 장로님이 계십니다. 카메라를 가지고 예배 도중에도 찍으시고, 사람들이 예뻐 보이는지 사람들이 모여 있으면 사진을 찍어주시는 모습을 종종 보곤 합니다.

한 번은 식사하는 저희 가족에게 다가오셔서 포즈를 부탁하셨습니다. 환하게 웃으며 사진을 찍히면서 제 마음속에서는 몇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필름 카메라인 것 같은데 사진을 찍고 현상은 하실까? 카메라가 작동은 하는 걸까?
요즘 세상에 누가 필름을 맡기고, 찾아서 줄까? 손도 많이 떨리시는데,...그냥 잘 웃어 드려야지'
사진 속 저의 얼굴은 웃고 있지만, 마음속은 사진을 찍히는 순간에 불신이랄까, 별로 기대하지 않는 마음이 컸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할아버지 장로님은 사진을 찍으신 후 가방 속에서 사진 뭉치를 꺼내어 전에 찍었던 저희 가족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저의 얼굴은 화끈 달아올랐습니다. 사진을 찍어주는 일을 하면서도 잠시나마 마음속과 다른 표정을 지은 것이 부끄럽고, 내가 찍는 수많은 사진속의 사람들 표정들도 내가 느꼈을 묘한 감정들이 담긴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할아버지 장로님께서 말없이 내밀어 주신 사진 한 장 때문에 사진을 찍히는 마음을 헤아리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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